화로 주변에서 고기를 구워 먹다
고기 썰어 벙거짓골에 늘어놓고, 몇 사람씩 화로를 끼고 앉아서
자글자글 구워서 대강 뒤집다가, 젓가락을 뻗어보니 고기 벌써 없어졌다.
온 나라에 유행하는 새 요리법은, 근자에 여진에서 들어온 풍속.
의관을 갖추고서 달게 먹지만, 군자라면 부엌을 멀리해야지.
-가슴으로 읽는 한시, 신광하(申光河, 1729~1796)에서
감상 : 여진 풍속이라는 것은 원문을 보니 호(胡)라고 했군요. 미각을 돋구는 이런 작품을 보니 삽겹살 구이도 생각나고 근래 유행하는 샤브샤브 요리도 생각납니다. 이제는 추억의 풍경으로 남은 화롯불! 화로 주변에서 고기 굽는 내음과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詠氈鐵煮肉
截肉排氈鐵, 分曹擁火爐
煎膏略回轉, 放筯已虛無
擧國仍成俗, 新方近出胡
衣冠甘餔餟, 君子遠庖廚
